얼마 전 모 의사협회장을 만나 담소를 나누었는데, 그 의사회장이 하는 말이 요즘은 나이를 20% 낮추어 생활해야 현재의 환경에 맞다고 했다. 생물학적인 나이와 인생의 나이가 다르다는 말이다. 현재 나이에 곱하기 0.8을 하면 요즘 세상에 맞는 활동나이가 나온다. 예를 들어 나는 생물학적으로 65세지만 사회활동 나이 혹은 현실의 인생 나이는 80%에 해당하는 52세가 된다. 지금 내가 65세가 아닌 52세라고 생각해봤다. 늙었다는 생각 대신 ‘십년 이상 젊어졌으니 뭘 더 새로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 새로운 힘이 생기고 희망과 긍정이 솟아난다. 이제 와서 뭘 더 하나, 이 나이에 그만하자는 생각보다 ‘다시 한 번 더 해보자’라는 용기가 불끈 생겨났다.
자기나이에 열 살을 빼라
최근 우리 회사에 여성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제까지는 갓 여상을 졸업한 사원을 뽑았지만 이번에는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 결혼으로 일을 쉬게 된 경력 15~20년차 사람을 뽑았다. 예전 같으면 경리로서 일하기 힘든 나이다. 그러나 요즘은 달랐다. 더 열심히, 또 더 젊은 모습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요즘 사람들은 정말 예전 사람들보다 10년은 젊게 사는 것 같다.
2007년도 공구상협회장이 될 때 내 나이가 많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육십에 회장한다고 놀리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당시로서는 회장하는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 협회장 선거 때는 나와 동갑인 후보가 출마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나이타령은 나오지 않았다. 몇 년 사이 나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결혼도 늦게 하고, 하물며 프로축구단 선수들의 연령대도 예전보다 높아졌다. 그만큼 육체적 나이가 젊어진 탓도 있고 인생을 길게 보고 오래 뛴다는 얘기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10년 정도는 더 활동을 많이한다.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저마다 자기 할 일을 찾아 움직인다. 한국닛켄 사장 역시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정말 정갈하고 빈틈없이 일처리를 하신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배운다. ‘내 나이가 얼마니 대접을 해 달라’ 하기보다 나이를 잊고 열심히, 또 겸손히 살아가는 것을 보며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마흔은 서른처럼, 육십은 오십처럼 일하라
40~50세는 우리사회의 허리 구실을 하는 세대다. 그 역할을 더욱 역동적이고 희망차게 하기 위해 자기 나이에 0.8을 곱하기 바란다. 마흔이면 이제 갓 서른 초반일 것이고 쉰이면 이제겨우 마흔을 맞이한다. 서른과 마흔 초입이라 생각한다면 할 일이 많아지고 열정도 더 솟아날 것이다. 사회전체가 더 길게 활동하도록 변화해 가는데, 여기에 사람의 생각과 행동도 따라주어야 할 것이다.
다시 30년을 날고 싶다면 … 변화하라!
40년을 산 독수리는 부리도 무뎌지고 발톱도 무뎌져 먹이를 잡지 못한다. 깃털도 빠져 멋지게 날지도 못한다. 이럴 때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서 오래된 발톱을 뽑고 부리를 깨트리는 독수리가 있다. 그 독수리는 다시 30년을 더 살 수 있다. 환골 탈태하여 30년을 살 것인가 아님 그냥 죽을 것인가, 그건 독수리의 의지에 달려있다 하겠다.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동물생태이다.
근간에 치과치료를 해보면서도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치아가 없으면 사람의 수명이 짧아지는데, 임플란트라는 기술을 적용해 젊을 때 못지않은 기능을 가질 수 있다. 이렇듯 기능변화는 기술의 발전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사람이, 또 생각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 하겠다. 세월이 변했으니 사람도 변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나이 80%로 사는 시대가 왔다. 더 넓게 보고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지금 하는 일에 더 큰 혁신과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0.8 나이계산법, 생각만해도 절로 힘이 나지 않은가. 우리 공구업 또한 젊어지고 변화하길 바란다. 젊어지는 공구계가 되어야 젊고 희망찬 인재들이 몰려오고 미래가 생겨날 것으로 생각한다.